Type : Cafe
Client : iiR
Location : Seongsu-dong, Seoul, Korea
Floor area : 265㎡
Involvement : Concept Design, Construction
Date of completion : 2022
Photography : Han Sunghoon
The Myth of Sisyphus, p185
In the myth of Sisyphus, the intense physical effort of the strained body is apparent, repeatedly lifting a massive boulder and rolling it up the hillside. The contorted face, cheeks pressed against the rock, shoulders supporting the mud-covered boulder, one leg straining to bear the burden, arms embracing the stone ready to be lifted again, and the dirt-covered hands—all reveal a distinctly human determination. After this prolonged effort, measurable only in a space without sky and a time without depth, the goal is achieved. Then, Sisyphus watches as the rock swiftly tumbles down to the underworld below. From there, he must once again haul the stone upward. He descends to the field once more. It is the descent from that summit, especially during moments of rest, that captures my attention. Despite the agonizing face pressed against the relentless rocks, it is as if the man himself has become a stone. Witnessing him descending with a steady stride, bearing the unbearable pain with a consistent gait, is akin to watching time unfold, a time that inevitably returns like a resting breath and, like misfortune, is the very time of consciousness. In each moment as Sisyphus leaves the mountaintop and descends a bit deeper toward his den, he becomes more triumphant than his fate. He is stronger than his rock.
시지프 신화, p185
시지프의 신화에 있어서는 다만 거대한 돌을 들어올려 산비탈로 굴려 올리기를 수백 번이나 되풀이하느라고 잔뜩 긴장해 있는 육체의 노력이 보일 뿐이다. 경련하는 얼굴, 바위에 밀착한 뺨, 진흙에 덮인 돌덩어리를 떠받치는 어깨와 그것을 고여 버티는 한쪽 다리, 돌을 되받아 안은 팔 끝, 흙투성이가 된 두 손 등 온통 인간적인 확신이 보인다. 하늘 없는 공간과 깊이 없는 시간으로나 헤아릴 수 있는 이 기나긴 노력 끝에 목표는 달성된다. 그때 시지프는 돌이 순식간에 저 아래 세계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바라본다. 그 아래로부터 정점을 향해 이제 다시 돌을 끌어올려야만 하는 것이다. 그는 또다시 들판으로 내려간다. 바로 저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오는 걸음, 잠시 동안의 휴식 때문에 특히 시지프는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그 토록이나 돌덩이에 바싹 닿은 채로 고통스러워 하는 얼굴은 이미 그 자체가 돌이다. 나는 이 사람이 무겁지만 한결같은 걸음걸이로, 아무리 해도 끝장을 볼 수 없을 고통을 향하여 다시 걸어 내려오는 것을 본다. 마치 쉬는 숨과도 같은 이 시간, 또한 불행처럼 어김없이 되찾아오는 이 시간은 곧 의식의 시간이다. 그가 산꼭대기를 떠나 제신의 소굴을 향하여 조금씩 더 깊숙이 내려가는 그 순간순간 시지프는 자신의 운명보다 더 우월하다. 그는 그의 바위보다 더 강하다.